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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book > 취미/여행
[취미/여행] 낯선 정거장에서 기다리네
박원식 | ㈜알에이치코리아 | 2010-08-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23)



제작형태 : epub
대출현황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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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이역 여행과 함께 체험하는 삶의 자극과 재충전



    우리는 누구나 여건과 처지에 맞추어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가운데 고달픈 일상이 연속되는 삶이란 때로 내려놓고 싶은 짐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또 하루하루 부대끼며 살아오면서 흘러간 세월이 아쉽고 덧없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 세상에는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의탁하고 혼란한 머리를 재충전시켜주기 위한 각종 상품과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하지만 간혹 고독, 권태, 우울, 무기력증…, 이런 단어들이 우리자신의 문제로 닥쳐오거나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어디론가 훌쩍 혼자서 떠남으로써 일상으로부터 해방되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은 혼자 열차를 타고 다니며 기차역과 주변 자연풍경, 유적과 문화를 돌아본 다음 몇 발짝 떨어져서 일상을 바라보듯 써내려간 여행 에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라져가는 산골 간이역이 있다.





    삶의 여정을 돌아보며 인생의 새로운 맛을 배우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이 추스를 수 있는 자극을 얻기란 쉽지 않다. 분명 세파와 일에 시달려온 보통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는 여유와 휴식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고적하고 소박한 간이역이 일상의 뜨거운 열기를 가라앉히고 삶을 재충전하는 데 아주 맞춤한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직접 다녀보고 쓴 에세이를 통해 웅변하고 있다. 낯설고 사람 하나 없는 기차 정거장에서 우리는 지난 삶의 여정을 돌아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 박원식은 주로 산을 찾아다니면서 오지의 자연과 사람, 그 속의 삶을 재료로 하여 각종 매체에 글을 써왔다. 그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을 즐겨 찾고 글의 소재로 삼는다.

    이 책에 실린 한 편 한 편의 글은 아무도 다니지 않을 법한 강가나 산골짜기 같은 오지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작은 기차역에 도착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기차가 떠난 뒤의 적막한 정경을 잠시 음미한 다음 기차역의 내력과 그 속에서 비치는 사람살이의 모습을 잔잔하고 사색적인 문체로 펼쳐간다.





    ‘작고 소박하고 느린’의 대명사 간이역에 바치는 헌사



    미친 듯이 질주하는 각종 열차들은 좀체 간이역에서 멈추지 않는다. 간혹 멈춘다 해도 타고 내리는 승객이 점점 줄어들다 보니 역무원도 없거나 변변한 역 건물도 갖추지 못한 간이역은 작고 소박하고 느린 어떤 것을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간이역은 오랫동안 이 땅의 서민들을 이리저리 실어 나르던 달구지 같은 완행열차 정류장이었다. 하지만 완행열차는 사라지고 고속철이 달리는 시대인 지금 간이역은 점점 더 잊혀져가는 골동품이 되어버렸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대표하는 구시대의 퇴물인 것이다.

    이제 그 옛날 떠남과 돌아옴, 귀향과 출향, 기다림과 헤어짐의 센터였던 간이역은 산골 사람들의 민생과 문화, 희망과 애환이 교차하는 정서적 유적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간이역에서 완행열차 시대가 남긴 가치와 매력을 찾아낸다. 그리하여 질그릇처럼 투박하고 소탈한 문장을 통해 간이역이 온몸으로 내뿜는 단순함과 평온함의 의미를 전해준다. 산천과 마을의 옛모습과 오늘날의 모습을 대비시킨다. 또 기차여행이 안겨주는 매력과 이색적인 흥취를 통해 간이역 여행을 한결 우아하고 사색적인 것으로 만든다.

    그리하여 저자가 전국의 간이역을 순례하면서 써내려간 이 책은 우리네 삶에 대한 돌아봄일 뿐만 아니라 소박한 기차여행에 대한 애정이요, 간이역에 대한 헌사가 된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넉넉한 삶에 대한 그리움의 증표



    시골 기차역은 저마다 역사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수많은 사연과 전통을 안은 채 지금도 철길 주변 마을 앞을 지키고 서 있다. 예로부터 소백산 마루를 넘어가는 죽령 고갯길의 중간 경유지였던 희방사역, 천장 달린 장의자와 팻말뿐인 양자동역, 거리는 활기차지만 역 건물은 고즈넉한 용문역, 카지노 현상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고한역, 눈꽃열차 운행으로 인한 반짝시장이 열리는 승부역, 탄광이 번성할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통리역 들이 그렇다.



    또한 저자가 순례한 간이역 중에는 시대의 변천을 따라잡지 못해 이미 문을 닫아버린 곳도 있다. 속도와 개발 지향, 도시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대를 견디지 못하고 향수와 추억만 남겨둔 채로 말이다.

    이렇게 시대변화 속에 마지막 호흡을 고르는 간이역을 찾아나서는 감흥과 즐거움은 일상에 파묻혀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한 줄기 샘물이요, 윤활유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겐 아직도 넉넉한 삶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 박원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배운 뒤 1990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모래의 섬」으로 당선했다. 이후 중편소설 「방패 뒤에서」 들을 발표했으며, 각종 매체에 르포와 여행기를 쓰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순수한 자연의 부품으로 돌아가 나무처럼 태연하고 단순한 생을 추구하는 그의 글쓰기는 주로 오지의 사람과 자연을 재료로 삼는다.

    펴낸 책으로는 『속리산(1995)』『산 깊은 강(2001)』『바닷가에 절이 있었네(2002)』 들이 있다.


  • 1. 시간조차 쉬어가는 간이역이 그리울 때/ 동해남부선 양자동역

    2. 뗏목에 실려 간 세월의 잔해를 바라볼 때/ 영동선 춘양역

    3. 진흙처럼 둔한 권태가 차오를때 / 영동선 통리역

    4. 갈 길 찾아서 온 길 돌아볼때/ 경부선 추풍령역

    5. 오감이 열리는 해변의 고독에 잠길때 / 장항선 웅천역

    6. 영혼으로 안길 풍경의 매혹을 찾을 때 / 중앙선 탑리역

    7. 마음속 오지의 자유를 노래할 때/영동선 승부역

    8. 산사의 깊은 정적에 젖어들 때 / 중앙선 희방사역

    9. 쓸쓸한 삶의 괘종이 댕댕 울릴 때 / 중앙선 용문역

    10. 강물이 전하는 소식에 귀기울일 때/ 충북선 삼탄역

    11. 겨울 산사에서 남모를 업을 고해할 때/ 태박선 고한역

    12. 흐린 지상에서 새처럼 날아 오를 때/ 중앙선 운산역

    13. 포구에 앉아 저문 날의 회상에 잠길 때 / 장항선 주포역

    14. 그윽한 유적지에 마음 등짐 내릴 때/ 장항선 신례원역

    15. 시간의 범속함을 명상할 때 /경북선 용궁역

    16. 번뇌 스러지는 시골길 걸을 때/ 경부선 직지사역

    17. 일상의 감옥을 탈출한 하루 여행에 목마를 때 / 경전선 이양역

    18. 마음 흔들려 강물처럼 흐를 때/ 전라선 압록역

    19. 오지 않는 기차를 닮은 삶의 여정 돌아볼 때 / 호남선 개태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