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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book > 취미/여행
[취미/여행] 별을 세는 가장 멋진 방법
전지영 | 웅진지식하우스 | 2012-08-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23)



제작형태 : epub
대출현황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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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질이 사라지고 스타일만 남은 도시에서

    삶을 자극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여성과 대도시는 소라게와 소라 껍데기 같은 것이다. 결혼 대신 9센티미터 하이힐을 선택한 과년한 미혼 여성의 뇌 구조를 도대체 누가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오직 대도시가 선사하는 수많은 가능성뿐이다.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지만 누군가와 비좁게 공유하는 대도시는 아이러니하게도 넓은 세계를 꿈꾸는 이들의 안식처였다.

    그러나 전지영에게 소라 껍데기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 왔다. 사각의 사무실, 사각의 원룸, 사각의 오피스텔, 사각의 아파트, 도시가 선사하는 것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었다. 사각의 공간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걸어나가고 싶었다.

    몸 하나 겨우 누울 수 있는 호텔방에서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울지언정, 후줄근한 차림으로 다닐 수 없다고 뾰족 구두를 신고 뉴욕 거리를 누비던 그녀(《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싱글 그 자체는 화려할 게 없지만 스타일로 매력을 더하자고 내공 깊은 싱글 스타일을 제안한 그녀(《싱글은 스타일이다》), 세계 로망 도시를 고양이처럼 제멋대로 여행해보자던 그녀(《나의 낭만적인 고양이 트렁크》) , 전지영. 스타일만이 살 길이라던 그녀가 이런 이유로 분신과도 같은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 투박한 등산화를 신었다.

    본질은 사라지고 스타일만 남은 도시, 삶을 자극하는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도시 대신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동경했던 단순한 자연에 마음이 끌렸다. 그래서 그녀는 문명의 흔적이 없는 대자연의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가기로 한다. 여행 작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북 디자이너인 전지영의 다섯 번째 책 《별을 세는 가장 멋진 방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별을 세는 가장 멋진 방법》은 영화 <반지의 제왕>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 태고적 자연의 모습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뉴질랜드, 그 중에서도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아벨태즈먼 트랙을 걸었던 도시 싱글녀가 도시의 허영을 벗겨내고 자신 안의 반짝이는 별을 발견하고 돌아온 아웃도어 여행의 경험을 담고 있다.





    아웃도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



    답답한 사각의 도시를 떠나 파도 소리를 들으며 별을 보고 잠드는 밤은 도시인이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여행일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 푹신한 침대도 없고, 깨끗한 욕실에서 혼자 샤워할 수도 없고, 온몸으로 달려드는 벌레와 열악한 화장실을 생각하면 선뜻 떠날 용기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뉴질랜드 아벨태즈먼 트랙에 오른 지 30분 만에 멈춰 서서 ‘왜 내가 여기를 왔을까’를 고민했던 그녀가 다시 배낭을 추스르고 길 위를 걸으며 아웃도어 여행의 매력을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별을 세는 가장 멋진 방법》은 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나도 한번 떠나볼까?’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 특히 도시를 여행할 때는 경험하지 못하는, 대자연의 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전지영 특유의 유쾌한 글과 화려한 일러스트로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제는 서울 근교의 산들은 대부분 등산해봤을 정도로 아웃도어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전지영. 첫 아웃도어 여행에서 옷을 쇼핑하듯 예쁘고 저렴한 배낭을 골랐던 그녀가 단거리 산행과 장거리 산행에 따라 배낭을 다르게 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걷기 스타일에 따라 등산화도 맞춰 신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아웃도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 속에 꼭 알아둬야 할 여행 정보들을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설명을 해두었고, 초보자들이 자칫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을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아웃도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이라면, 특히 혼자 여행하고 싶은 여자들이라면 《별을 세는 가장 멋진 방법》이 여행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에서 별을 보며 잠들고 싶어”



    처음 시작은 단순했다. “해변을 따라 걷다가 적당한 곳에 누워 책도 읽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밤에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별을 보는 거야!”

    세상 모든 여행이 마음을 흥분시키기 마련이지만,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를 여행하고 도시 밖으로 나갈 기회가 별로 없었던 여성에게 뉴질랜드 트램핑 여행은 생각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굉장한 모험이었다.

    트램핑(Tramping)은 ‘트래킹+캠핑’이 결합된 것으로 며칠 동안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는 여행을 말하는데, 뉴질랜드에는 트램핑을 떠날 수 있는 크고 작은 트랙이 셀 수 없이 많다. 그중 아벨태즈먼 트랙은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걷는 해안길로, 지형이 완만해서 초심자에게도 부담이 없다고 한다. 처음부터 낭만적인 여행을 꿈꿨던 그녀에게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낭만을 꿈꾸며 도전했던 아웃도어 여행이 출발 30분 만에 “나, 다시 돌아갈래”의 고난 여행이 될 줄이야…….

    만약 도시로 가는 여행이었다면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마음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도시에는 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많다. 쇼핑, 레스토랑, 공원, 박물관, 공연장, 까페. 맨해튼 브로드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걷다가 이스트 빌리지에 있는 모로코 식당에서 혼자 점심을 먹는 일은 외로움이 아니라 꿈꾸던 그대로의 자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 혼자 떠난 뉴질랜드 아웃도어 여행은 지금까지의 여행에서 느끼지 못했던 아주 생경한 고립감을 느끼게 했다.

    트랙 어딘가에 주저앉아 트램핑을 계속해야 할지 돌아갈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깊이 눌러쓴 모자가 가뜩이나 좁은 시야를 더욱더 좁게 만들었고 계속해서 땀이 흘러내려 온몸이 축축했다.

    ‘에잇, 나도 모르겠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영원히 이곳에 서 있든가 산장으로 걸음을 옮겨야 했다. 헤세는 새로운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허리가 휘청거리게 무거운 배낭을 다시 한 번 고쳐 멨다. 해안가를 오롯이 혼자 걸어가기로 했다. 샤워도 못 하고 머리도 못 감고 꼬질꼬질하고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나흘, 너무나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갈 나흘을 떠올리니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 정도의 불편쯤은 기꺼이 참고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상 무엇보다 아벨태즈먼의 바다가,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만난 자연은 반짝이는 나를 다시 발견하게 해주었다”



    구름 없는 맑은 밤에 아벨태즈먼 바다 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떠 있었다. 금방이라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이었다. 그 별을 보며 도시에 두고 온 것들이 떠올랐다. 작은 원룸과 쌓여 있는 고지서와 새로 생긴 까페의 커피 맛과 친구들과의 브런치 같은 것들, 그리고 더 깊숙한 곳에는 성숙하지 못했던 연애와 무책임하게 외면한 가능성과 앞날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들이었다.

    미로와 같은 도시에서 자주 길을 잃었고 뾰족한 구두를 신은 발이 아팠고, 자유가 무엇인지 몰랐다. 얼굴은 그을리고 화장실은 불편하고 벌레에 쫓겼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자유를 생각할 수 있었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도시인들에게 자신을 말해주는 것은 언제나 타인의 몫이었다. 자신의 본질과는 별개로 누구의 자녀로, 누구의 친구로, 누구의 동료로, 누구의 상사로,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자신이 설명되었다. 하지만 늘 타인과의 관계 이전에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와도 같은 갈망은 외면할 수 없었다.

    ‘나는 도시에서 홀로 살고 있지만 정말 자신의 삶을 사는 걸까?’

    스스로 사랑하는 삶, 그것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나약함과 마주한 순간이었다. 그녀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참 먼 길이었다. 하지만 그 밤, 별을 바라보며 그녀는 ‘나는 사랑받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길을 걷는 동안 그녀는 진정한 ‘나 자신’이었고 그래서 기뻤다.

    ‘별을 보며 잠들고 싶어’라는 낭만적인 생각만으로 시작했던 여행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하지만 걷는 것에 익숙해지고 자연이 주는 낯설지만 편안한 느낌을 받아들이면서 그녀는 도시인의 허영과 나약함의 껍질을 벗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녀가 뉴질랜드의 대자연 속에서 센 것은 하늘 위에서 쏟아질 듯 빛나는 별이 아니라 자기 안에 반짝이고 있는 별이었다.

  • 전지영 (탄산고양이)



    저자, 그린이, 사진삽도인인 전지영은 필명 탄산 고양이.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 대학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 후 세계의 멋진 도시를 마음껏 다닐 수 있을 거란 단순한 생각에 항공사 승무원이 되었지만, 종종 선배를 경악시키고 승객을 피해 화장실로 도피하는 나날을 청산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출판사 편집디자이너로 여러 해 근무하다 현재는 일러스트를 그리고, 동시에 글쓰기와 북 디자인을 한다. 2004년 첫 책 《탄산고양이, 집 나가다》를 낸 후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싱글은 스타일이다》, 《나의 낭만적인 고양이 트렁크》 등의 책을 그리고 썼다.


  • 프롤로그 - 별이 빛난다



    1장 굿모닝, 키위아나!

    01 누가 싱글을 우울하게 하는가

    02 도시 밖으로

    03 오클랜드의 어느 화창한 오후

    04 길을 잃다

    05 버스 정류장을 찾아서

    06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기

    0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08 영어의 늪

    09 말하고 싶은, 말할 수 없는

    10 아벨태즈먼 바다를 꿈꾸다



    2장 배낭 속의 별

    11 나의 배낭 구입기

    12 백패커스 403호의 여행자

    13 노동 적합형 인간의 비애

    14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가?

    15 청춘의 자화상

    16 카이코우라의 고래

    17 길 위에서 멈춰 서다

    18 시골의 추억

    19 외로움과 자유 사이

    20 혼자 걷는 길



    3장 지구를 걸어가다

    21 지도를 못 읽는 여자

    22 나, 집으로 돌아갈래

    23 고생 후에 남겨진 것들

    24 여행과 주부 생활의 상관관계

    25 바크베이의 아이들

    2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차가움

    27 두 번째 바람이 불다

    28 아와로와에서 만난 천국

    29 원더풀 라이프

    30 나는 용감한 한국인!

    31 어둠 속의 몸부림

    32 아벨태즈먼 바다를 건너는 법



    4장 돌고래를 따라가는 여행

    33 문명으로 돌아오다

    34 비버 아저씨와 함께 와인을

    35 몽키 버스

    36 한여름의 크리스마스트리

    37 별을 세는 여자들

    38 돌고래를 따라서

    39 세쯔와 나